홋카이도 여행 - 토미타 팜, 비에이 방목 낙농장, 팜치요다 레스토랑, 스프카레 히리히리, 다시 오사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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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공방을 다 구경하고 나서 7월 홋카이도 후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곳 토미타 팜으로 갔습니다.

토미타 팜은 라벤더가 만개한 곳입니다. 보통 7월 중순이 만개인데, 7월 29일에는 보랏빛 라벤더는 많이 없더군요. 일본분들 말을 듣다 보니 제가 갔던 전주가 딱 피크였다고.. 1주일 늦어서 보랏빛 세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라벤더들은 8월 이후에는 라벤더를 전부 수확해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팜 토미타

팜 토미타는 굉장히 넓습니다. 평지의 꽃밭과 라벤더밭을 포함해서 언덕에도 라벤더가 잔뜩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기만 하더라도 1시간 이상은 족히 걸립니다. 거기에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한다고 하면 2시간 이상 걸리는 거 같습니다. 팜 토미타에서도 여러 음식이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벤더 꿀이나, 라벤더 버터같이 라벤더를 원재료로 사용한 음식이나 기념품을 판매하고, 라벤더로 유명한 장소답게, 판매하는 물품들이 대부분 보랏빛을 띱니다. 여기서 샀던 것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솔직히 수건입니다. 라벤더색 수건인데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사용감이 좋아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라벤더 꿀도 생각한 거보다 맛있었습니다만, 라벤더향이 너무 강해서 요리에 쓰기에는 조금 미묘한감이 있었습니다. 그릭요구르트에 섞어먹으면 존맛..

팜 토미타 음식

저 라벤더 버터감자는 그냥 버터감자입니다.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카레도 그냥 카레입니다. 배가 너무 고프신 게 아니라면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제 갈 곳은 비에이의 방목 낙농장입니다. 여기는 가게 되면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우유와 유제품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홋카이도 가면 공항에서든 삿포로에서든 하코다테에서든 항상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여기만큼 맛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비에이 방목 낙농장

여기는 렌트하지 않으면 가시기 힘든 곳입니다. 심지어 산에 있고, 젖소들이 자주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 때문에 솔직히 냄새도 좀 납니다. 다만 안에서는 치즈가 숙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유제품들이 전제적으로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 외에는 나무 한 그루가 떡 하니 서있어서 사진도 뭔가 분위기 있게 나오는 느낌..? 이 있습니다. 비에이까지 오셔서 시간이 남으신다면 가볼 만한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 장소는 저녁을 먹을 겸 팜치요다 레스토랑에 들렸습니다.

팜치요다 레스토랑

여기는 사실 레스토랑이기도 하지만 별을 보기에도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할 때 알아본 바로는 여기서 저녁 7시 30분부터 별구경을 할 수 있도록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안내를 해준다고 했었습니다. 다만 저희 때는 구름이 많은 날씨였고, 너무 피곤해서 별까지 보고 삿포로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운해테라스를 보느라 너무 일찍 일어나서 피곤한 것도 있었습니다.

여기 식사는 전체적으로 맛있는 편입니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 물론 메뉴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지만 저희가 먹었던 음식들은 맛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글맵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메뉴판이나 음식 후기를 올려주시니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 삿포로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서비스에리어에 양 모형이 있길래 사진 한 장 찍어봤습니다.

스나가와 서비스 에리어

레스토랑에서 삿포로까지 대충 3시간 30분 정도 걸린 거 같습니다. 역시 생각보다 거리가 멉니다. 또한 홋카이도 주민들은 여기가 무슨 아우토반인 거처럼 달립니다. 120으로 달렸는데 앞차랑 거리가 굉장히 빠르게 멀어집니다. 다들 운전 조심합시다.

 

여행 마지막날은 아침에 수프카레를 먹었습니다. 홋카이도 왔으면 수프카레는 꼭 한 번씩 먹어줘야 하는 음식입니다.

이번에는 처음 가는 수프카레집입니다. 히리히리라고 하는 약간 매운 수프카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스프카레 히리히리 2호점

매콤한 수프카레입니다. 물론 매운맛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수프카레는 원래 한방재료를 이용해서 만들던 음식이었지만, 조금 더 먹기 편하게 개량된 게 지금의 수프카레입니다. 그래도 수프카레 특유의 향신료 향이 남아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여기는 그게 좀 덜 했습니다. 매콤하기는 해도 여러 향신료 조합의 매운맛이 아니라, 우리나라 같은 고추 특유의 매운맛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분들이라면 굉장히 먹기 편하고 좋아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여기는 다음에도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삿포로에는 수프카레집이 너무 많아서 다들 어딜 가야 하나 고민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매번 다른 가게를 들리면서 수프카레 탐방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더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나오는 수프카레집 말고 그냥 눈에 보이는 수프카레집을 가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오사카로 돌아가는 비행기

이렇게 홋카이도 여행을 마쳤습니다. 일본에서 했던 여행 중에 스케줄상 가장 힘들었던 여행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실 많이 본 것도 체험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뭔가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운해테라스나 팜 토미타를 가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곧 7월입니다. 저는 작년에 다녀왔지만 올해 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재밌게 다녀오시고, 만개한 라벤더를 볼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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