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포스팅에서 청의 호수까지 다녀왔습니다.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밑의 링크를 타고 다녀오시면 됩니다!
https://japankimne.tistory.com/55
보통 청의 호수를 가게 되면 그 안쪽에 있는 흰 수염 폭포까지 다녀오지만 여름의 흰 수염 폭포는 그냥 폭포일 뿐 크게 의미가 없는 거 같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 날 시간 계산도 잘못되었고 일행의 강한 반발로 여행을 다니면서 일정을 수정하다 보니 결국 미나미 후라노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 써도 되는 돈을 써버린 거죠.
본론으로 돌아거서 청의호수에서 미나미 후라노에 예약한 호텔 마리옷트 호텔(Fairfield by Marriott Hokkaido Minamifurano)을 가려고 출발했으나 중간에 히노데공원이 있어서 잠시 들렸습니다.
보통 후라노의 라벤더라고하면 토미타팜을 많이 가시지만, 두 군데 다 가본 제 느낌으로만 말씀드리면 히노데공원이 좀 더 괜찮은 거 같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두 군데 전부 굉장히 이쁩니다.
히노데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히노데 공원은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책겸 위로 올라가거나, 위쪽 주차장에 주차를 해서 밑으로 내려가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사실을 모르고 밑에 주차를 한 다음에 위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풍경을 보고, 다시 여유롭게 내려왔습니다.
히노데 공원의 경우에는 정말 대부분이 라벤더 입니다. 맨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하나 있고 그 앞에는 사진과 같이 종을 치는 장소도 있습니다. 특히 일몰이 장관이라 일몰이 되면 라이딩하는 분들이나, 지역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일몰과 함께 저 누군가 저 종을 친다면 영화에서나 볼법한 한 폭의 장면이 완성됩니다. 아래에서 본다면 라벤더 밭이 쭉 언덕 위까지 펼쳐져있고 위에서 보면 라벤더와 함께 일몰, 그리고 마을전경이 훤히 드러나니 일몰 1시간 정도 전에 도착하셔서 구경하시다가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긴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잘 꾸며놨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후라노는 7시가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습니다. 이자카야는 열려있지만 식당은 거의 열려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히노데 공원에서 미나미 후라노를 지나 호시노리조트 토마무에 있는 물의 교회를 가야 합니다.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은 없다고 봐야겠죠. 히노데공원에서 출발해 미나미후라노에 있는 미치노에키를 들려 먹을만한 주먹밥과 음료를 샀습니다. 간단히 먹고 물의 교회로 향했습니다. 거리는 대충 80km 전후로 1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도로에 여우가 나타나기 때문에 운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희도 2번 만났습니다. 사진 찍을 틈도 안 주고 도망가버렸습니다만..
해가지고, 물의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물의 교회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중 한 명인 안도타다오의 작품입니다. 안도 타다오는 빛과, 자연을 이용한 건축을 굉장히 좋아하며 교회같은 건축물을 많이 지어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안도 타다오 팬들을 '안도신자'라고 부를 정도로 종교에 비교할 정도입니다. 근데 문제는 디자인은 이쁜데 건물로서의 실용성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안도 타다오 본인도 자신이 지은 건물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인터뷰가 있다는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 생각보다 많이 있고 7월까지 원주에 있는 뮤지엄산에서 안도 타다오 전을 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가보시면 좋습니다.
이 물의 교회는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星野リゾートトマム)안에 있고 이 리조트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의 교회를 일반인한테 공개를 안 할 때도 있어서 가시게 된다면 호시노리조트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에 가셔야 합니다. 보통 저녁에 일반인 공개를 하고 7시 30분부터 30분 단위로 입장이 가능한 거 같습니다. 낮에는 결혼식장으로 사용되며 일본의 많은 여성분들은 여기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결혼식장으로서도 인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호시노리조트 토마무라고 하면 보통 결혼식 하객분들이 많이 묶습니다. 그 외에도 리조트답게 안에서 놀 수 있는 시설도 많고 저녁이 되면 불꽃놀이도 해주며 겨울에는 스키장도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에게는 운해테라스로 굉장히 유명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물의 교회에 일반 공개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www.snowtomamu.jp/summer/hotel/wedding/
이렇게 물의 교회를 보고 미나미 후라노에 갑작스럽게 예약한 호텔로 갔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쯤..그 다음날 새벽에 운해테라스를 가야 하기 때문에 새벽 4시쯤에 일어나야 합니다. 세탁기 돌리고 씻고 자려고 하니 12시간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4시간 숙면을 위해 2만 엔을 썼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까운 지출입니다.
홋카이도는 생각한거보다 굉장히 넓습니다. 당일치기로 후라노나 비에이를 운전해서 다녀오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홋카이도 고속도로가 아우토반 마냥 130~150으로 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짧은 거리가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후라노, 비에이의 주요 관광지만 가는 당일 투어 버스도 있으니 그게 몸과 마음은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혹은 연인과 여행을 하는 거라면 후라노 쪽에서 1 박하 신 게 몸도 안 상하고 운해테라스도 갈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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