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오래간만에 여행글을 갱신하는 거 같습니다. 슬슬 여행일지 내용도 다 떨어져 갑니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여행은 2022년 7월 중순에 다녀온 여행입니다. 이 시즌이 되면 삿포로에서는 세계 맥주축제, 비에이, 후라노에서는 라벤더가 이쁘게 피고, 비에이 마츠리, 후라노 마츠리를 하는 시기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국여행지원으로 여태 일본에서 냈던 세금을 뽕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잡았던 여행일정이 알고 보니 여행하기 딱 좋은 날짜였습니다. 다만 코로나 시즌이라서 대부분의 축제가 축소되거나, 방식이 바뀌어서 그리 흥이 나지 않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전 오사카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타미 공항에서 신치토세 공항으로 넘어갔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직 한낮처럼 보이시겠지만 1시 비행기라서 3시에 도착. 그리고 삿포로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을 하니 4시 30분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타임즈 카 렌트 날짜를 잘못지정해서 취소했다가 그다음 날로 다시 예약을 했네요. 아까운 내 수수료..
호텔 사진은 없지만 저희가 묶은 호텔도 소개합니다.
로이톤 삿포로(ロイトン札幌)입니다. 호텔 자체는 생각보다 오래되었지만 그레이드는 높은 편입니다. 일행 말로는 일단 비즈니스호텔이라고 하는데 전혀 비즈니스 호텔이 아니었습니다. 약간 삿포로 시내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엄청 먼 거리도 아닐뿐더러, 오도리공원(大通公園) 근처에서 바가지 쓰면서 묶을 바에는 살짝 거리가 있는 게 가격대비 시설이 좋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저녁입니다. 삿포로를 오면 항상 가는 곳이 있습니다. 홋카이도는 징기스칸. 양고기가 유명합니다. 제가 삿포로를 이때까지 5번? 정도 온 거 같은데 그중 3번을 다녀왔고 이번이 4번째인 가게입니다.
바로 시로쿠마(シロクマ)!
이전에 올렸던 홋카이도 여행 포스팅에서도 소개했지만 여긴 정말 꼭 가야하는 칭기즈칸 맛집중 한 곳입니다. 입구를 찾는 게 살짝 어렵지만, 그리고 유흥가 근처라서 치안이 안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꼭 꼭 가야 하는 장소입니다. 다만 가격대가 있으니 지갑사정을 고려해서 주문하셔야 합니다. 시로쿠마는 삿포로를 여행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가게이기 때문에, 그리고 삿포로에 사시는 현지인 분들에게도 유명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예약을 안 하시면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도 예약 손님들로 꽉 차서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로쿠마(シロクマ)는 전화, 타베로그를 통해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베로그는 한국어 버전도 있는걸로 압니다.
★시로쿠마는 도쿄에 체인점이 3곳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위치를 도쿄로 잡고 札幌成吉思汗「しろくま」 검색 하시면 나옵니다.
저녁식사를 거하게 그리고 맛있게 했으니 다시 호텔로 돌아갑니다. 이 때가 때마침 삿포로에서 맥주축제(여름축제)를 여는 기간이었습니다. 다만 일행은 맥주를 전혀 마시지 못합니다. 또 4년 전에 갔을 때랑 너무 분위기도 다르고 코로나 때문에 진행방식이 바뀌어서 약간 흥미를 잃었기에 그냥 지나가다가 사진만 한 장 찍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호텔로 천천히 돌아갑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또 운전을 해야하는 일정이라 일부러 술을 안 마신 것도 있습니다.(변명)
2일 차 아침이 밝았고 저희는 일정 그대로 비에이로 갑니다! 많은 분들이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시면서 삿포로 - 비에이, 후라노 - 오타루 이런 식으로 도시 한 곳당 당일치기로 계획을 짭니다. 사실 운전을 좋아하시거나 교대로 운전을 하거나, 혹은 버스나 JR을 타신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특히 비에이 관광코스 같은 경우에는 한국 여행상에서도 당일치기 비에이 후라노 투어도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피곤한 여행이 싫다 하시는 분들은 좋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운전을 남한테 맡기는것도 싫어하고 중간중간 고속도로 휴게소(일본에서는 서비스에리어(サービスエリア、SA) 혹은 미치니에 키(道の駅)라고 표현합니다.) 들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직접 운전합니다. 그리고 일행이 너무 막무가내로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짜와서 스스로 운전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출발합니다. 비에이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ASPERGES를 향해서
삿포로에서 비에이나 후라노를 가시게 되면 많은 분들이 들리시는 휴게소 입니다. 유명해요. 근데 휴게소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정말 이색적인 장소가 아닌 이상..
삿포로에서 비에이까지는 구글맵 기준 2시간 30~3시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일본 차량에 부착되어 있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시면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옵니다. 구글맵은 언제나 그렇듯 저 시간에 맞추기 힘듭니다.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생각하시고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구글맵의 문제점은 짧고 빠른 길을 안내해주다 보니 이상한 길로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겪은 건 무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초반부에 나오는 산길로 안내하는 바람에 울퉁불퉁한 산길을 30분을 기어갔습니다. 구글맵을 사용하시려거든 고속도로 타는 걸로 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장장 3시간 30분이 걸려서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은 ASPERGES라는 프랑스 요리가 나오는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1 스타를 받은 곳입니다.
https://biei-asperges.com/menu/
기본적으로 코스 요리입니다. 가격은 3600엔, 4600엔, 5700엔 3종류의 코스 요리가 있고 위에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맛있습니다. 다만 약간 심심합니다. 자연적인 맛을 추구하고 홋카이도 그것도 후라노 근처에서 나는 재료로만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홋카이도의 채소가 기본적으로 단맛과 감칠맛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인 거 같습니다. 저는 약간 심심하다고 느꼈지만, 일행은 굉장히 만족하였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분들은 일본까지 놀러 와서 그것도 이 작은 도시까지 와서 프랑스 요리를 드실까 싶습니다. 평가를 한다면 5점 만점에 3.5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비에이가 작은 동네다 보니 식당이 많지 않고, 많은 분들이 새우튀김을 드실 건데 사람이 꽉 차서 못 먹는다고 한다면 여기를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다 마치시면 그 바로 옆에 비에이 선과(美瑛選果)라는 빵집이 있는데 유명한 곳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도 오픈한 가게이며 공항에서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는 옥수수빵을 파는데 그게 가장 유명합니다. 비에이 본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청의 호수(青い池)를 갑니다.
식당에서 청의 호수까지는 길어도 30분 정도 걸립니다. 필수 관광코스이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분위기가 다른 장소이며 가장 푸르게 보일 때는 여름이라고 합니다.
일부로 청의 호수 주차장을 지도로 표시했습니다. 청의 호수 주차장은 2군데가 있습니다. 한 군데는 유료(500엔)이고 한군데는 무료입니다. 이 두 주차장의 차이는 깨끗한 포장된 주차장이냐, 아니면 흙으로 된 비포장 주차장이냐 차이입니다. 그리고 무료주차장의 경우에는 네비를 찍고 가실 때 주차장이라고 좌회전하는 길에서 좌회전을 하지 않고 쭉 가다가 나오는 두 번째 좌회전에서 꺾어서 들어가셔야 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버스정류장이 두 군데 있을 건데 2번째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길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청의 호수는 사진으로 담기에는 카메라 성능이 많이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제 폰은 픽셀 4a, 일행은 아이폰 8..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화질이 정말 안 좋다고 느껴지는 옛날 폰입니다. 코로나덕에 사람이 없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고,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바퀴 돌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기념품 판매점이 있습니다. 청의 호수답게 판매하는 물품들도 다 이쁜 청색 상품들입니다. 아이스크림도 파는데 라무네(일본 사이다) 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며 맛은 어디서 먹던 크게 차이 안 나는 공장의 맛입니다. 참고로 비에이역까지 17.9km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저 기념품 가게는 말벌이 삽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분이 벌을 잡아서 밖에다 풀어주고 벌들은 다시 들어오고 이걸 반복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벌을 조심하라는 안내문구도 붙어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름에 가신다면 벌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 여행이 정말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비에이 후라노 올릴 내용들이 많습니다. 근데 저는 일본을 오래 살면서도 인터넷을 설치한 게 아니라 포켓와이파이를 쓰고 있습니다. 이 포켓와이파이는 저녁이 되면 느려집니다. 사진 업로드가 한세월이며 자꾸 업로드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참아가며 글을 씁니다. 그래서 여행 포스팅을 올리는 게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제 티스토리는 하루에 방문자가 30명이면 많은 편이라 딱히 기다리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지만요. 1일 1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일을 하다 보니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거기에 자격증공부도 해야 하고 시간이 항상 부족하네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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