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여행 - 단보라멘(ラーメン暖暮), 다자이후, 큐슈국립박물관, 카페 카사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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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후쿠오카 오면 관광객분들이 꼭 가시는 장소가 하나 있죠. 다자이후입니다.

다자이후 까지는 니시테츠후쿠오카 역에서 니시테츠 후츠카이치 역에서 살아고 다자 이후역에서 내리시면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급행을 타시게 되면 넉넉히 50분이면 도착합니다.

니시테츠후쿠오카(西鉄福岡駅) ー 니시테츠 후츠카이치(西鉄二日市駅) 환승 ー 다자이후(太宰府駅)

약 50분 소요 420엔 급행 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자이후 역은 관광지답게 그리고 유서 있는 지역답게 잘 꾸며놓은 편입니다. 특히 기차 내부 디자인이나 다자이후를 소개하는 물품등 이쁘게 잘 꾸며놨습니다.

다자이후 역

저희는 호텔에서 체크아웃 후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아침을 못 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자이후 도착하자마자 먹은 건 단보라 멘!

오키나와에도 체인점이 있어서 오키나와 여행 맛집에도 자주 소개되는 라멘집이고 도쿄에도 체인점이 있는 걸로 압니다. 

다자이후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장소에 있으며, 생각보다 사람이 몰려서 웨이팅이 좀 있는 편입니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면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

단보 라멘(ラーメン暖暮)

맛은 상당히 깔끔하고 냄새가 많이 안 났으며 국물이 진한 편입니다. 저는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차슈를 추가로 더 시켰고 반찬으로 타카나(갓을 절인 음식)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매운맛의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매운걸 잘 먹는 분들이라면 가장 높은 단계로 시켜도 그리 맵지 않다고 합니다. 더불어 자리에 앉으면 고추기름(ラー油/라유)이 있어서 그걸 더 넣으면 조금 더 맵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단보라멘은 큐슈 라멘대회에서 1등을 한 적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라멘은 라멘일 뿐 너무 특별하게 기대를 하고 가신다면 실망감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한국 분들께 가장 유명한 이치란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꿀리지 않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밥을 먹고 나면 바로 옆에 패밀리마트에서 음료를 하나 사둡시다. 특히 여름에 가시게 되면 많이 덥습니다. 다자이후는 그늘이 많이 없어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엄청납니다. 저는 더위에 약해서 물을 꼭 사서 들고 다니는 편입니다. 이 날도 날이 너무 화창해서 저는 금방 걷다가 녹초가 되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자이후 천만 궁(大宰府天満宮)입니다. 

다자이후 (大宰府天満宮)

궁이라고 해도 결국 교토를 한 번쯤 가보셨다면 크게 와! 하는 게 없으실 겁니다. 일본 여행을 자주 하시게 되면 어딜 가나 궁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느끼실 겁니다. 문화재나 건축, 역사적인 무언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크게 와닫지 않는 장소입니다. 

사실 다자이후가 우리들에게 유명한 건 궁이 아니라 스타벅스 때문인데 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타벅스에서 사진 찍는 건 포기했습니다. 이 이후에는 너무 할 게 없어서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큐슈 국립 박물관 (九州国立博物館)

원래는 예정에 전혀 없던 일이지만 일행이 미술품이나 전시전을 매우 좋아하고 너무 할 게 없어서 들렸습니다.

이 날은 가츠사이 호쿠시가(葛飾北斎)라는 일본 에도시대 화가로서 굉장히 유명한 화가입니다. 화가에 관심이 없더라도 일본 여행이나 유학, 그리고 일본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 찾아본 사람들은 대부분 한 번쯤 봤을법한 파도 그림이 있습니다. 저도 당연히 화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 그림만큼은 일본 살면서 꽤 많이 봤습니다.

가츠사이 호쿠시가(葛飾北斎) - 카나가와 바다의 높은 파도 출처 - https://bijutsutecho.com/artists/128

어쩌면 이 그림이 외국인들에게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큐슈국립박물관은 상당히 크고 이쁘게 잘 지어놨습니다. 다만 건물 높이가 너무 높아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 것도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뒤를 돌아보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편의를 위해서 에스컬레이터를 지어놨지만 그게 무서울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제 큐슈를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은 cafe 카사노야입니다.

cafe 카사노야 - 카사네 떡(かさね餅)

요즘은 할매니얼이라고들 많이 하죠. 옛날 감성과 맛을 추구하는 트렌트 라는거 같습니다. 그거에 딱 맞는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실내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 본다면 약간 복고풍의 디자인이고 파는 음식은 떡이나 옛날 과자와 음료를 파는 장소입니다. 할매니얼 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니까 할매니얼 이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네요

저희는 이 카페를 대표하는 메뉴인 카사네 찹쌀떡을 먹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며 심심하지 않은 딱 좋은 정도의 달달함과 식감이었습니다. 말차랑 먹으면 입안에 완벽한 밸런스가 완성됩니다.(매우 주관적)

여기에 앉아 여유롭게 차 한잔과 디저트를 즐기면서 여행의 끝을 알렸습니다.

 

다자이후는 솔직히 일본여행을 좀 많이 해봤다 하시면 그리 추천드리는 장소는 아닙니다. 스타벅스 하나 찍자고 가기에도 애매한 지역입니다. 일본은 무슨무슨 궁, 무슨무슨 절 등 상당히 많습니다. 심지어 길거리에 아주 작은 신사가 있기도 하고 어딜 가든 갑작스럽게 종교 관련된 무언가가 나타나는 나라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너무 많고 너무 흔해서 어느샌가 새로운 무언가와의 만남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많은 분들이 다자이후를 관광지로 뽑지만 저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아닙니다. 물론 제가 다자이후 시내를 전부 돌아본 건 아니지만, 일본인조차 여길 관광지로 생각하지 않는 걸 보면 크게 매력 있는 지역은 아닌 거 같습니다.

다만 다자이후는 매화가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매화가 피는 시즌에는 나쁘지 않을지도 라는 생각도 한편에 남겨둬 봅니다.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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