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입니다.
저녁 비행기라서 아침부터 시간이 붕 뜹니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또 먹고 놀 겁니다. 그게 여행이니까요.
아침식사는 아마미차야입니다. 구글평가가 높길래 한 번 가봤습니다.
차가 없으면 가기 불편합니다. 그리고 음식맛에 대한 호불호가 강합니다. 몇몇 분들은 여기가 왜 맛집인지 모르겠다 하시는 반면 정말 맛집이다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먹어본 결과 음식이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이나 자극적인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입에 맞지 않습니다. 심심한 걸 좋아하시거나 효도 여행을 오신 거라면 추천드립니다.
다만 자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맛이 없는 건 또 아니니, 자극적인 것도 좋지만 심심한 것 또한 좋아한다 하시면 가보실 만한 가게입니다.
밥을 먹고 빠르게 이동합니다. 온천마을에 왔는데 매일같이 온천수에 몸이든 발이든 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업시간 09시 ~ 01시
입장료 13세 이상 880엔
7~12세 380엔
4~6세 260엔
3세 이하 무료
가족탕의 경우 60분 2400엔
75분 2800엔
90분 3600엔
참고 한국어 설정이 가능하니 한국어로 보시면 편합니다
추가 - 왜인지 한국어랑 일본어 가격이 조금 다르게 나옵니다. 가격은 비싼 쪽으로 생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https://www.hyotan-onsen.com/price/index.html
저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목욕탕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가족탕을 빌렸습니다.
안에는 드라이기가 준비되어있고 수건이나 어메니티는 별도 구매이니 챙겨서 가시는 게 좋습니다.
100% 온천수가 나와서 그런지 너무 뜨거워서 결국엔 찬물을 틀어 섞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가족탕에도 한증막실(증기)이 있고 물이 다 차오르는데 1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러니 들어가시면 사진 빠르게 찍고 물 틀어놓고 탈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온천을 다 끝내고 나면 피부가 반들반들 해져서 좋기는 한데 뭐랄까 덜 씻은 느낌이 나는 건 왜일까요
온천을 잘 즐겼으면 또 먹어야 합니다.
지옥순회 때는 휴일이어서 못 먹었던 지옥찜을 먹을 겁니다.
지옥순회 하시면서 중간에 들리시는 게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맛과 가격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여기가 재밌는 건 온천 증기로 찜기를 돌리는데 음식을 받아 찜기에 본인이 직접 넣고 직접 빼는 걸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거뿐입니다. 사실 맛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체험을 시켜주고 싶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색적인 경험일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교자입니다.
버스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들렸던 곳인데 벳푸시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6석 정도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오래된 곳이고요. 보통 지역 분들은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갔고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아서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딱 교자만 파는 곳인데 가격이 저렴한 거에 비해 양이 많고 안에 고기도 많이 들어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육즙이 살아있습니다. 다만 이걸 식사로 한다 하기엔 많이 모자란감이 있습니다. 딱 2차로 좋은 가게입니다. 하지만 재료가 소진되는 즉시 영업이 끝나는 가게이고 빠를 땐 오픈하고 4시간 정도 만에 문을 닫을 때도 있다고 하니 약간 운이 따라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녁에 밥 먹고 테이크아웃해서 호텔에서 맥주랑 먹는 게 베스트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시간엔 문을 닫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여기도 골목에 있는 가게라서 무심코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장소입니다. 그러니 지도를 확실히 확인하면서 가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여행이 끝났습니다.
벳푸는 작은 도시이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바다랑 인접해서 해산물이 맛있고 닭이 굉장히 유명해서 닭고기 요리도 다른 지역에 비해 싸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든 온천수로 손을 씻거나 족욕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며, 조금만 벗어나도 다른 수질의 온천수가 나오니 여러 온천을 즐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단점이란 게 교통수단의 부재입니다. 버스가 있습니다만 배차 간격이 길어서 운전을 못하신다면 여행을 즐기기엔 다소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지옥순회를 위한 관광버스나 유후인까지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만 여러 온천과 벳푸 시내를 즐기시기 위해서는 렌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유황냄새가 옷에 베이기 때문에 코인세탁방을 가셔야 합니다. 페브리즈로는 답도 안 나옵니다.
어느 나라든 작은 소도시는 여유로움,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벳푸가 가장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바다와 온천 그리고 맛집, 풍경 하나하나 크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는 지역입니다.
제 블로그는 제가 말재간이 없어서 글을 길게 쓰지 못하지만 그래도 필요한 정보는 잘 전달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진이 많고 요즘에는 또 다들 구글평가, 여러 블로그를 참고하는 시대니 까요.
그럼 마지막은 비행기 사진으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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